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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ARTS

낙엽 - 레미 드 구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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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니 며칠에 한 번씩 제가 좋아하는 시들을 포스팅해 보기로 했습니다.

요즘 누가 시에 관심이 있나요? 할 수도 있지만,

살아보니 가끔씩 굉장히 우울하고 컨디션이 안좋을 때,

인생이 끝난 것 같고, 무의미하고 나아가고자 하는 의욕이 털끝만큼도 안 생길 때,

악을 쓰기 보다는 그날의 기분이나 상황을 받아들이고 차분히 관조하면서 우주의 일부분?으로서 나 자신을 받아들이는 것이 더 성숙하고 성장해 가는 길임을 알게 됩니다.

훌륭한 고전, 시, 문학은 사람에게 풍부한 인생고찰력을 가져다 줍니다.

여름이고, 장마인데, 왠 낙엽?

인생의 유한성,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는 시로 월요일의 괴로운 기분을 상쇄시켜 보겠습니다.

낙엽

              - 레미 드 구르몽

 

시몬, 나뭇잎 모두 져 버린 숲으로 가자.

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가지런히 덮고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가만히 낙엽 밟는 소리가.

 

낙엽의 빛깔은 은은하고

그 소리는 참으로 나직하다.

낙엽은 땅 위에 버림받은 쓸쓸한 나그네.

시몬, 너는 좋으냐

가만히 낙엽 밟는 소리가.

 

해 질 녘 떨어진 낙엽의 모습은 참으로 쓸쓸하다.

바람 불어닥칠 때마다 낙엽은 조용히 외치건만

시몬, 너는 좋으냐

가만히 낙엽 밟은 소리가.

 

이리저리 발길에 밟힐 때면

낙엽은 외로운 영혼처럼 흐느끼고

날개소리, 여자의 옷자락 스치는 소리를 낸다.

시몬, 너는 좋으냐

가만히 낙엽 밟는 소리가.

 

가까이 오라, 언젠가는 우리도

저처럼 가련한 낙엽이 되리니

가까이 오라, 이미 날은 저물고

바람은 가만히 우리를 감싸고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가만히 낙엽 밟는 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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